여행

2011_0731_홍콩첫날(2)

듬쑥영이 2011. 8. 5. 01:01


#7 홍콩의 첫느낌.

홍콩의 첫느낌은 좋았다. 무엇보다 2층버스를 타고 가니 시내투어 하는 기분이었다.
우린 2층버스를 타고 숙소인 노스플라자 하버포인트로 향했다.
큰 부두와 컨테이너..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고가도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홍콩이라는 대도시도 한국처럼 차가 엄청많지는 않다. 크게 막히지 않고 생각보다 빨리 시내로
진입했다. 큰부두가와 고가도로를 보며 부산항이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내로 진입하면서 부산이랑은 비교하기 힘든 큰 건물들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내고향 부산이 생각나게 하는 홍콩의 항구..


#8  CaseWay Bay 와 Querry bay (쿼리베이)

"커즈웨이베이" 잊을수 없는 홍콩의 거리이다.
 나의 실수로 시작된 첫 여행의 고생길.
쿼리베이와 커즈웨이 베이가 헷갈려.. 우린 숙소가 있는 쿼리베이에 내린게
아니라. 커즈웨이베 내려버린것이다.

30도가 넘는 찌는듯한 더위에 큰 캐리어 가방을 들고 지하철계단을 여러번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없는 호텔을 찾아.. ;;;
나중에 다시 호텔 주소를 뒤적거리면서 겨우 잘못된것을 알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신기해 하며 여기 저기 돌아다녔겠지만 호텔을 찾을수 없어 고생했던 생각만 하면 아직도 어질하다..
거기다 홍콩의 찌는듯한 더위.. 초번부터 고생 엄청했닥.

#9 노스포인트 하버 플라자 호텔

파란색 라인(아이스랜드 라인) 타고 거의 종점까지 가야 (커리웨이베이역에서 4코스정도 더가야) 나오는
쿼리웨이베이역 숙소가 아니라면 별로 올일이 없는 이곳은 그래도 있어야 할 왠만한 것들이 다있어서 정말 좋은 곳이다.
에그타르트를 파는 조그만한 빵집과 맥도날드,피자헛에다가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은 말할것도 없고 
웰컴이라는 대형 마트도 있다. 
우린 23층이라는 높은곳에 숙소를 배정받아 경치가 좋을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경치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위치/아침식사/친절도/깨끗한 이런것들을 따지자면 그래도 후한 점수를 줄수 있는 다시 오고 싶은 호텔이다. 
지하철 C번으로 나오면 바로 정면에 보인다.

야간에 찍은거라 좀 흔들렸지만 정면 중앙에 보이는 큰 건물이 내가 있었던 숙소다. 홍콩섬 외곽이라 딱히 볼건 없다.

숙소 모습 무난하고 깨끗하고 3일간 지내기 딱 좋은 방이다.




호텔에서 바라본 전경 절말 조망이 좋지 못하다. 바다가 보일줄 알았는데. OTL

배고파서 빵이랑 마실것을 샀다.. 해외여행중 아무가게에 들러 이런 먹거리를 맛보는것도 재미있는 추억이다.
저 빵은 바나나빵이고 음료수는 코코아 음료수다.. 둘다 워낙 맛이 특이해서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무언가가 없다.
저 코코아 음료수는 코코팜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아침햇살 느낌에 코코아 맛이 난다고나 할까?
빵은 그냥 바나나 빵이다. ㅋ

Welcome이 아니라 WellCome 이다. 이마트 정도는 아니고 동네 큰슈퍼 정도 된다.
우린 저기서 밤마다 식품을 조달했다.. 참 유용하게 활용했던곳.. (과일이 참 싸더라. ㅋ 우리나라 과일 넘 비싸. ㅜㅜ)

흔들려서 제대로 나오진 않았으나.. C 출구로 나오면 바로 우리 호텔이 보인다.


#10 필리핀 아줌마(?) 그리고 여성들..

마눌님께서 처음 홍콩시내에 도착했을때 이런말을 했다.
"오빠 여기가 홍콩인지 방콕인지 저 사람들을 보니 헷갈린다."

홍콩은 대도시인 만큼 홍콩 드림을 꿈꾸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러 오는곳이다. 
그런 만큼 동남아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다. 
처음에 시내에 진입했을때 수많은 동남아 인들이 길가옆에 또는 육교위에 자리를 깔아서 수다를 떨고
심지어 노트북까지 꺼내와서 인터넷등을 즐기고 심지어 카드놀이를 즐기는것을 볼수 있었다. 
도대체 저 사람들 정체가 뭘까? 이 비좁은 도시 한복판에 저렇게 자리깔고 있으면 정부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불편해 죽겠네 '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 허나 이들은 주로 필리핀 가정부 들이라고 한다. 
주말만 되면 이렇게 바깥으로 나와 그들끼리 수다를 떨고 여가를 즐긴다고 한다.
난 노트북 즐기는 그들이 신기해서 살짝 컴퓨터로 뭘하고 있을까 봤더니 사진을 보고 있었다.
가족사진 같은것들..


"아마" 라고 불리우는 필리핀 가정부들 평일에는 고용된 집 부엌에서 쪽잠을 자다가 주말에는
집주인이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야 하니 나가달라고 하면 저렇게 같은 처지의 다른 가정부들과
어울려 논다. 홍콩은 대부분 맞벌이고 필리핀 가정부들을 싼값에 고용한다고 한다.

사진상으로 확이하기 힘드나 첨에 고스톱인줄 알고 놀랬으나.. 카드놀이였다.
비로 처지는 딱해 보이나 그들은 즐거워 보였다.

먼 타지에 와서 의지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 그것만큼 큰 위안이 되는게 있으랴..
일주일에 한번 그들에게 쉴수있는 마음의 여유를 느낄수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일텐데 나는 거리가 비좁다는
이유로 그들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리나라였으면 당장에 조치를 취해라 난리였을텐데.. 아무도 그들을 나쁘게 생각하거나 불만을 가지는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그들에게 애환이라고 해야 하나 연민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것들이 느껴졌다.

필리핀 가정부들의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구경할수 있는건 주말에 홍콩에 온다면 볼수 있는 재미있는 광경이다.
아래 블로그에 가보면 그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http://kr.blog.yahoo.com/y0536/3329 

그들이 노트북으로 보고 있는건 가족 사진인거 같았다.

엄청나게 많은 필리핀 가정부들이 주말에만 저렇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저들은 아마 주말에 저렇게 지내는것 자체가 하나의 행복이 아닐까?

저렇게 어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행복한거야 라고 말할 자격이 나에겐 없다.
그들은 어떤 대한민국 중상층들보다도 즐거워 보였다. 행복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 / 돈 / 그런것들이 아니다.
삶의 목적이 뚜렷하고 그들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행복의 전부일 것이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남과 비교해서 더 우월하려고 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무엇가를 차지하려고 하기 떄문이 아닐까?
 
내 삶과 목표가 뚜렷하다면 그렇게 남들에게 이끌려가는 삶을 선택하지 않을텐데..